
과거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에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골프웨어 업계도 이에 맞춰 2030 영 골퍼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스포츠 레저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골프 시장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내 활동과 해외여행에 제약으로 인해 MZ세대가 필드 위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코오롱 FnC 등 패션업계는 온라인 소비에 익숙하고 디자인에 민감한 MZ세대를 잡기 위해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운영 방식을 버리고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코오롱 FnC는 지난해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를 오픈한 데에 이어 지난달 온라인 전용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를 론칭했다. 스트리트 감성을 특화한 골든베어는 남녀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라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젊은 여성 골퍼 잡기에 나섰다. S.JYP의 이번 컬렉션은 운동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캐주얼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한섬은 이번 골프라인을 선보인 이후 공식 온라인몰인 ‘H패션몰’ 앱과 라이브 커머스 방송 ‘H라이브’로 활발한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LA기반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는 하이라이트브랜즈와 손을 잡고 한국에 상륙했다. 다채로운 색감과 타이다이 패턴 등 골프웨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유로운 감성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말본골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벤트 및 기획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시티브리즈’ 등 트렌디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패션 퍼블리싱 스타트업 이스트엔드는 4월 온라인 전용 골프웨어 ‘후머’를 론칭했다. ‘건강한 내면과의 호흡’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탄생한 후머는 스포티 미니멀리즘 컨셉의 21S/S 컬렉션에서 불필요한 디테일을 걷어낸 디자인으로 세련된 컬러 포인트룩을 제안했다.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 무신사, W컨셉, 29CM 등에 입점 후 각종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후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기프트 박스 ‘후머 패키지’는 골프 인플루언서들의 만족도 높은 언박싱 후기가 이어지며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스트엔드 관계자는 “앞으로의 골프웨어 시장은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신생 브랜드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가 골프웨어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만큼 각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