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트엔드, 뉴 패션 플랫폼을
20개 브랜드 M&A 목표… 내년 300억 자신
스트엔드는 소호 쇼핑몰과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성장하는 독특한 플랫폼이다.
자칭 ‘패션 이커머스 퍼블리셔’라고 본인들을 소개한다. 내년까지 20여개의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패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0년까지 20여개 소호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스트엔드만의 패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존하는 패션 편집몰과는 조금 다른 구조다. 단순히 이스트엔드에 입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물류 · 기획 · 브랜딩 등을 함께 논의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이 타 플렛폼과 다른 모습이다.”
소호 쇼핑몰과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해 10배 이상 성장시키는 독특한 패션 플랫폼이 있다. 올해로 설립 3년 차,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 이스트엔드(대표 김동진)는 ‘패션 이커머스 퍼블리셔’라고 자칭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온라인 소호 브랜드와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우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 경쟁력이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여성 쇼핑몰 ‘로즐리’, 디자이너 브랜드 ‘시티브리즈’, 캐주얼 스트리트 ‘애플앤딥’, 남성 쇼핑몰 ‘베이썸’, 라이프스타일 ‘제나’ 그리고 로즐리의 프리미엄 자체 제작 브랜드 ‘더스티로즈’까지 총 6개 브랜드를 관장한다. 내년까지 브랜드 20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수수료만 내고 입점하는 편집 플랫폼이 아니라 이스트엔드 자체 브랜드처럼 성장시켜 이들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만든다.
‘로즐리’ 등 월 1억원 매출 → 10억원대 성장
이는 지금 이스트엔드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처음에 소호 쇼핑몰과 스몰 브랜드를 인수해 성장시켜 돈을 벌었는데, 브랜드가 가진 브랜딩 파워에 이스트엔드는 재무나 회계, 물류 등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을 제공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는 작년 초 ES인베스터 등 벤처캐피털(VC)을 통해 40억원 투자를 받아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일례로 M&A 한 쇼핑몰 중 ‘로즐리’는 월 매출 1억원 미만이었다. 그러다 이스트엔드를 만나고 월 매출 1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 매출 10억원대 쇼핑몰이 어떻게 100억원대로 껑충 뛸 수 있었을까.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는 “브랜드 측은 상품 디자인과 기획력은 뛰어나지만 물류, 배송, CS, 회계, 재무 등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 한계에 부닥뜨릴 수밖에 없다”며 “이스트엔드는 이들에게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대문 자동 발주 시스템 개발, 재고 부담 ↓
그 전에 사들인 디자이너 브랜드 시티브리즈도 이스트엔드를 만나고 월 평균 신장률이 150%대로 뛰었다. 작년에는 재작년 대비 300%나 신장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이미 W컨셉 등 편집몰에서 유통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 판로를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덧붙여 이스트엔드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쇼핑몰에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동대문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탄생했는데, 일명 ‘사입 삼촌’과 함께 이스트엔드가 개발한 자동 주문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브랜드에서 적정 재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스트엔드가 전개하는 브랜드 중에서도 동대문 바잉으로 시작한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동대문과의 협업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에 집중했다. 보통 쇼핑몰은 재고를 쌓아 두기보다 소비자가 쇼핑몰에 주문을 하고 동대문에서 물건을 가져온 뒤 포장과 배송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이럴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건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는 리드타임이 상당히 소요된다.
김동진 대표, 데이터에 강한 스마트 영 CEO
이들이 개발한 자동 발주 시스템은 소비자가 살 만한 상품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2~3일 판매할 수 있는 재고량을 쇼핑몰에 제공한다. 이렇게 하면 판매될 만한 상품을 쇼핑몰에서도 쉽게 예측할 수 있고 고객도 더 빨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스트엔드를 이끄는 김동진 대표는 숫자에 강한 인재다. 그래서 이스트엔드는 단순히 쇼핑몰, 브랜드를 여럿 모아둔 패션 편집몰이 아니라 IT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미국 명문대학교 퍼듀(Perdue)에서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에서도 여러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재무 담당을 하면서 또 숫자를 다뤘다.
후 옐로모바일 산하 옐로쇼핑미디어 패션사업부를 거쳐 쇼핑몰 인수 사업 회사 ‘팀그레이프’에서 CSO(최고전략책임자)로 활약하면서 연 매출 120억원대 쇼핑몰을 330억원까지 성장시켰다. 이때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지금의 이스트엔드를 차렸다. 3년간 패션 플랫폼에 대해 기반을 다진 이스트엔드는 경쟁력이 있는 소호 브랜드를 하나둘 모아 내년까지 2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지금보다 약 3배 성장한 300억원으로 잡았다.
김동진 l 이스트엔드 대표
“ 잠재력 있는 소호 브랜드 성장 플랫폼 구축”
“국내에 가격 대비 품질력이 좋은 브랜드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나 기타 시스템이 잡히지 않거나 특히 패션은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부분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성장 정체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봤다.
이스트엔드는 이런 잠재된 브랜드를 하나둘 모아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낸다. 또한 내부적으로 다루기 힘든 재무 · 회계 등 수치적인 부분과 물류·CS같은 세밀한 작업을 돕는 역할도 한다. 자사는 동대문의 패션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에도 머리를 두고 있다.
국내 패션산업을 이끈 동대문 브랜드가 국내나 해외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 시장을 살리고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것이 국내 패션 산업이 앞으로 활성화되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 이스트엔드는 작지만 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것이다.”